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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빌더의 시간 관리 — 본업·가족·사이드를 13시간에 담는 법

평일 23~01시, 토요일 3시간, 주 13시간이 전부다. 자정에 코드 치는 아빠가 2년간 시행착오로 만든 시간 분할 원칙과 02시 규칙, 무너진 주들의 기록.

읽는 시간 9

자정에 코드를 치는 아빠의 시간 관리법이다. 평일 2301시, 토요일 3시간. 주 1315시간이 전부다. 남들은 "사이드 프로젝트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쓸 곳을 못 정한 거다. 2년간 몇 번 무너지고 다시 세운 분할 원칙을 기록한다.

시간 분할 구조 — 실제로 지키는 것

  • 07~18시 본업 (회사) — 사이드 생각 금지
  • 18~21시 가족 (저녁·육아) — 폰 서랍에 넣음
  • 21~23시 자유 (자유 독서·운동·TV)
  • 23~01시 사이드 프로젝트 — 핵심 2시간
  • 01:30 취침 (타협 금지)

이 중 23~01시 2시간만이 "내 시간" 이다. 평일 5일 × 2시간 = 10시간. 토요일 새벽에 3시간 추가. 일요일은 완전 오프. 합계 13시간.

babipa의 1주일 시간 분할

작업 시간은 전체의 7.7% — 숫자로 보면 처음엔 좌절스럽다

처음 이 표를 그렸을 때 좌절했다. "이 시간으로 뭘 하지?" 그런데 매주 13시간씩 1년이면 676시간. 주 40시간 풀타임의 약 17주 분량이다. 이 관점으로 보니 다시 힘이 났다.

실제 1주일 배분 — 13시간으로 글 2편 + 인프라

Sprint 1주차 회고에서 예상보다 오래 걸렸던 작업 시간을 기록했었다. 그때 배운 걸 기반으로 지금은 이렇게 배분한다:

요일시간작업
2h리뷰 글 1편 초안 + 스크린샷
2h리뷰 글 1편 완성·발행
0h쉬는 날 (강제)
2h리뷰 글 2편 초안 + 리서치
2h리뷰 글 2편 완성 + 빌드로그 초안
3h빌드로그 완성 + 인프라 (OG·자동화)
0h쉬는 날 (강제)

수요일·일요일의 "강제 휴식" 이 핵심이다. 2년 전엔 매일 23시부터 새벽까지 몰아 쳤고, 3주 만에 번아웃으로 2개월을 날렸다. 쉬는 날이 없는 스케줄은 지속 불가능하다.

02시 규칙 — 가장 중요한 단 하나

새벽 02시를 넘기면 무조건 중단. 진행 중인 코드 블록도 끝까지 치지 않는다. TODO 주석 하나 남기고 덮는다.

이 규칙이 왜 중요한가:

  • 02시 이후 작업의 평균 품질은 낮 작업의 60% 수준 (본인 체감)
  • 다음 날 오전 본업에서 집중력 급감
  • "어제 망친 코드" 를 오전 출근길에 복기하며 스트레스
  • 결과적으로 "밤 1시간 추가" 가 다음 날 "본업 2시간 집중도 손실" 로 이어짐

하루 6시간 몰아치기보다 매일 2시간이 5주를 살린다. 5주 Sprint 를 계획했으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시작해서 똑같은 시간에 끝내야 한다. 리듬이 생산성이다.

무너진 주들의 기록

망친 케이스 1 — "이번 주만 3시간으로 늘리자"

프로젝트 데모 앞두고 일요일까지 3시간씩 썼다. 목요일부터 머리가 무거웠고 금요일 본업 미팅에서 졸아서 상사 피드백을 반쯤 놓쳤다. 주말 내내 지쳐 있었고 월요일 다시 본업 복귀가 불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이 망가졌다. 결과: 그 주 생산성은 오히려 -20%.

망친 케이스 2 — "가족 시간을 살짝만 빼자"

아이가 잔 21:30 부터 작업 시작. 아내가 "혼자 본다" 는 무언의 신호. 다음 주에 아내가 지쳐서 쓰러짐. 3일 간병. 결과: 사이드 프로젝트 0시간, 가족 시간은 복구에 2주.

망친 케이스 3 — "주말만이라도 더 하자"

토요일 5시간 + 일요일 4시간. 새 기능 완성. 월요일 출근 때 이미 피곤. 수요일까지 회복 못 함. 결과: 그 주 13시간 → 실질 8시간 수준.

세 케이스 공통점: "이번 한 번만" 이 다음 주 전체를 갉아먹는다는 것. Obsidian SEO 관제 시스템 만들 때도 같은 실수를 했다. 한 번 반나절을 썼는데 그다음 3일 간 집중이 안 됐다. 체력은 선형이 아니다.

가족 시간은 비타협

18~21시, 3시간. 여기만은 핸드폰을 서랍에 넣는다. 긴급 메시지 오면 다음 날 답장해도 아무 문제 없음을 2년간 확인했다.

구체 약속:

  • 저녁 식사 중 폰 안 봄
  • 아이와 노는 시간 1시간 이상 확보
  • 아이 재운 뒤 아내와 30분 대화
  • 21시 전에 "내일 뭐 할지" 노트에 적고 덮음 (다음 날 시작이 빨라짐)

가족 시간이 비타협인 이유는 "도덕적 의무" 여서가 아니라 이게 무너지면 사이드 프로젝트도 같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가정 컨디션이 최고의 자원이다.

루틴화 트릭

1. 시작 마찰 제로

23시 정각에 책상에 앉는다. 이미 어제 적어둔 "오늘 할 일" 노트가 화면에 떠 있다. Claude Code 가 마지막 컨텍스트를 기억하고 있다. 앉자마자 2분 안에 코드 치기 시작. 의지력을 안 쓴다.

2. 끝 마찰 제로

01:00 정각에 알람. 진행 중이어도 TODO 주석 하나 남기고 저장. git commit 안 해도 괜찮다 (git stash 로 충분). "조금만 더" 하고 싶으면 내일의 나에게 선물한다 고 생각.

3. 수요일 쉼 프로토콜

수요일 23시에 평소처럼 책상에 앉는다 — 단, 드라마를 본다. Craft 도 안 연다. 이게 목요일 집중력을 최대로 올린다.

배운 것 — 정리

  1. 2시간이면 글 60~70% 가능. 나머지 30%는 다음 날 30분이면 된다.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는다.
  2. 쉬는 날은 진짜 쉬어야 작업일 집중력이 산다. "살짝 일" 이 가장 위험하다. 다 하거나 완전히 쉬거나.
  3. 가족 시간은 비타협. 21시 전에 작업 손대는 순간 Sprint 가 위험해진다.
  4. 02시 규칙은 양보 금지. 하루 5분 연장이 한 달 쌓이면 2시간인데, 그 2시간이 아니라 "본업·가족 에너지 잠식분" 이 더 크다.
  5. 기록하면 무너져도 회복 빠르다. 이 글 자체가 기록이다. 다음에 또 무너지면 이 문서 다시 읽는다.

다음 단계

  • 주 13시간을 15시간으로 늘려볼지는 아직 미정 — 현재 페이스로 5주 완주가 선결
  • 토요일 3시간을 아침 7~10시로 옮기면 어떨지 실험 예정 (아이 깨기 전)
  • 분기 1회 "완전 오프 1주" 계획 실험

시간 관리는 "더 많이 일하기" 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오래 가기" 다. 1인 빌더의 자본은 시간이고, 시간의 자본은 건강이다. 이 순서가 뒤집히면 모든 게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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