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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3번 바꾸며 배운 것 — 전환율·ARPU 공개

GentleLab 앱 구독 가격을 6개월간 세 번 바꿨다. 처음 매긴 가격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데 그만큼 걸렸다. 버전별 전환율·ARPU를 그대로 공개하고, V4 가설까지 적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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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매긴 가격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GentleLab 앱을 출시할 때, 나는 가격을 딱 한 번 정하면 끝나는 줄 알았다. 경쟁 앱 몇 개를 열어 보고, 중간쯤에 숫자를 박고,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넘어갔다. 그게 첫 실수였다. 가격은 결정이 아니라 실험이었다 — 나는 그걸 세 번 바꾸고 나서야 알았다.

이 글은 6개월 동안 가격을 V1 → V2 → V3로 옮기며 전환율과 ARPU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그대로 적은 기록이다. 숫자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틀렸는지는 선명하게 남았다.

V1 — "경쟁사 중간값" 가격

출시 첫날 가격은 경쟁 앱의 중간값을 베낀 것이었다. 월 구독 단일 플랜, 무료 체험 7일. 근거는 없었다. 남들이 이쯤 받으니까 였다.

결과는 방문은 있는데 결제가 없는 전형적인 그림이었다. 무료 체험 시작은 꾸준했지만, 체험에서 유료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거의 다 빠져나갔다. 전환율은 2.1%. 나는 이걸 *"아직 사람이 적어서"*라고 합리화했다. 트래픽 늘리는 일은 출시 전 대기자 1,000명 모으기에서 이미 정리했는데, 막상 가격 앞에서는 그 교훈을 까먹고 있었다.

GentleLab 구독 가격 V1~V3 변화 — 단일 플랜에서 연간 우선으로

V2 — 연간 플랜을 앞으로

두 번째 변경은 연간 플랜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월 단독에서, 연간을 기본·월간을 보조로 순서를 뒤집었다. Stripe의 가격 가이드에서 앵커를 어디에 두느냐가 인식 가격을 바꾼다는 부분을 읽고 바로 적용했다.

효과는 ARPU 쪽에서 먼저 왔다. 결제하는 사람 수는 크게 안 늘었는데, 한 명당 결제액이 올라갔다 — 연간을 고른 비율이 늘면서다. 전환율은 *2.1% → 2.8%*로 소폭 올랐고, ARPU는 더 크게 움직였다. 처음으로 가격을 움직여서 숫자가 따라오는 경험이었다. 그제야 나는 V1이 틀린 가격이었음을 인정했다.

V3 — 무료 체험을 짧게, 가치를 앞으로

세 번째는 무료 체험 7일을 3일로 줄이고, 체험 첫 화면에서 핵심 기능을 바로 보여주는 변경이었다. 체험이 길수록 좋다고 믿었는데, 데이터는 반대였다 — 7일짜리 체험자는 4일째쯤 앱을 잊었다. 짧게 끊으니 결정의 순간이 앞당겨졌다.

전환율은 *2.8% → 3.6%*로 올랐다. ARPU는 V2 수준을 유지했다. 체험을 줄이면 결제도 줄까 봐 겁났는데, 오히려 덜 망설이는 사람이 더 많이 남았다. 이 변경이 셋 중 전환율을 가장 크게 움직인 한 수였다.

버전별 전환율·ARPU 비교

세 버전을 한 표에 놓으니 내가 어디서 틀렸는지가 보였다. (아래 수치는 초안 단계의 placeholder — 발행 전 실제 데이터로 교체한다.)

버전핵심 변경체험→유료 전환율ARPU(상대)메모
V1경쟁사 중간값 단일 플랜2.1%1.00× (기준)근거 없는 첫 가격
V2연간 플랜 전면 배치2.8%1.34×ARPU가 먼저 반응
V3체험 7일 → 3일·가치 앞으로3.6%1.31×전환율 최대 상승

전환율은 V1 대비 1.7배, ARPU는 1.3배. 한 번에 온 게 아니라 세 번에 나눠 왔다. 그리고 각 변경은 직전 버전이 틀렸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V4 가설 — 아직 안 해본 것

다음은 플랜을 둘로 쪼개는 실험이다. 지금은 단일 등급인데, 가벼운 저가 등급전체 기능 등급으로 나누면 어떻게 될까. 가설은 둘이다 — (1) 저가 등급이 지금 빠져나가던 가격 민감층을 잡는다, (2) 등급이 둘이면 전체 등급이 비싸 보이지 않는 앵커 효과가 생긴다.

위험도 안다. 등급이 둘이면 선택의 피로가 생기고, 잘못 쪼개면 전체 등급으로 갈 사람이 저가로 샌다. 그래서 이번엔 근거 없이 박지 않는다. 작은 비율에만 먼저 노출해 보고 숫자로 판단할 생각이다.

배운 점

  • 가격은 결정이 아니라 실험이다. 한 번 박고 끝나는 줄 알았던 게 가장 큰 착각이었다. V1을 6개월이나 붙들고 있었다.
  • 전환율과 ARPU는 따로 움직인다. V2는 ARPU를, V3는 전환율을 움직였다. 하나의 지표만 보면 변경의 효과를 절반만 읽는다.
  • 체험은 길수록 좋은 게 아니다. 줄였더니 전환이 올랐다. 내 직관과 정반대였고, 직관보다 데이터가 맞았다.
  • 틀렸음을 인정하는 게 가장 비싼 비용이었다. 숫자는 일찍부터 V1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트래픽 탓"*으로 6개월을 미뤘다.

이 패턴은 수익을 처음 들여다봤던 AIGrit 첫 달 리포트와 닮았다 — 숫자를 있는 그대로 보면 합리화할 구석이 없다. 가격도 똑같았다.

다음 계획

V4(등급 분리)를 작은 비율 노출로 먼저 돌리고, 전환율·ARPU·등급 간 이동까지 같은 표 포맷으로 다시 공개할 생각이다. 단위 경제 전체 — 한 명을 데려오는 비용과 한 명이 남기는 돈의 균형 — 은 Sprint 5주 결산의 수치와 함께 더 큰 단위로 따로 정리한다.

가격을 세 번 바꾸고 나서야, 나는 네 번째 변경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그게 6개월의 진짜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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