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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도 시작했다 — 이중 플랫폼으로 간 이유

aigrit.dev만으로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 블로그 수익 구조를 파보니 광고·협찬·공구가 다른 채널에 있었다. 왜 네이버를 추가했고 어떻게 '복사'가 아닌 '에디션'으로 갔는지 기록.

읽는 시간 10

새벽 2시. 나는 aigrit.dev GA4 대시보드를 보며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 일주일 발행 글 9개, 방문자 49명. 그중 실질 외부 유입은 한 자릿수. "구글만 바라보면 되겠지"라고 단언했던 내가 바보였다. 한국 시장엔 다른 축이 있었다.

한국에서 블로그 수익이 만들어지는 방식

구글 애드센스 CPC는 $0.2~$0.8 수준이다. 한국 기준으론 200~1,000원이다. 월 5,000 PV로는 커피값도 안 된다. 한편 네이버 애드포스트 단가는 그보다도 낮지만, 수익 축이 애드포스트가 아니라 체험단·공구에 있다. 네이버 쪽 지인이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는 블로거는 월 5만 PV에 협찬으로만 200만 원 번다. 체험단 한 건에 20만 원씩 꽂혀."

네이버 vs 구글 블로그 수익 구조 비교

구글은 광고 클릭, 네이버는 협찬·공구 — 수익 축이 다르다

숫자를 다시 계산해봤다. 한국 블로그의 총수익은 이렇게 쪼개진다:

항목구글(WordPress·Next.js)네이버
광고 단가중 (AdSense)낮 (애드포스트)
제휴링크 허용자유제한적
협찬·공구드묾주력 수익원
검색 노출구글네이버 + 다음
신규 블로거 진입 장벽기술 필요UI만 익히면 됨

결론이 분명해졌다. "한국 총수익 = 광고(본사이트) + 협찬·공구(네이버)". 둘 중 하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었다.

"복붙"이 아니라 "에디션"으로 간 이유

처음엔 aigrit.dev 글을 네이버에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을 생각이었다. 30분이면 된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접었다.

첫째, 중복 콘텐츠는 구글 SEO에 악영향이다. 네이버는 다음에서만 검색되니 구글 인덱스와 충돌하진 않지만, 네이버 안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른 각도로 써야 이웃이 생긴다.

둘째, 독자층이 다르다. aigrit.dev는 "AI 도구 써볼까 고민 중인 직장인". 네이버는 "AI가 뭔지도 모르지만 용돈 벌고 싶은 주부·학생". 같은 "Claude vs ChatGPT" 주제라도 프레이밍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 aigrit.dev: "Claude 4 Sonnet vs GPT-4o — 한국어 10개 글쓰기 실험 결과"
  • 네이버: "AI로 월 10만원 만들기 — 주부가 써본 Claude 솔직 후기"

같은 재료, 다른 요리. 이걸 나는 "에디션"이라고 부른다. 네이버판은 본사이트 글의 번역이 아니라 재프레이밍이다.

네이버 개설부터 첫 글까지 — 3일짜리 결정

네이버 블로그 개설 3일 플랜

"babipa의 AIGrit" — 3일간의 개설·카테고리·첫 발행 일정

네이버 블로그는 ID 하나당 1개만 만들 수 있다. 기존 naver 메인 계정에 그대로 추가했다. 블로그명은 "babipa의 AIGrit". aigrit.dev와 브랜드를 묶고 싶었지만, 네이버 독자는 영문 ".dev" 도메인에 익숙하지 않다. "babipa의"를 앞에 붙여 "이 사람이 운영하는 AI 블로그"라는 인칭을 살렸다.

3일간 한 일:

  1. Day 1 — 네이버 블로그 개설, 카테고리 4개 설정 (AI 도구 후기 / 부업 탐구 / IT 일상 / 리포트)
  2. Day 2 — 본사이트 기존 글 3개를 네이버 에디션으로 리프레이밍 (각 1시간)
  3. Day 3 — 첫 글 발행, 이웃 20명 맞팔

리프레이밍 규칙은 Craft → 네이버 에디션 워크플로우에 정리했다. Craft에서 본사이트 글을 열어 "주부·학생이 읽는다고 가정하고 재작성" 프롬프트를 돌리는 방식이다.

초기 반응 — 숫자와 체감의 차이

3일 운영 후 수치는 이렇다.

지표수치평가
이웃 수20수동 맞팔
글 발행3편본사이트 에디션
조회수47기대 이하
공감8생각보다 적음
댓글2응원성 댓글

수치만 보면 실패에 가깝다. 그런데 체감이 다르다. 본사이트는 댓글이 0인 날이 대부분이다. 네이버에서 만난 첫 2개 댓글은 "저도 AI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해야 할까요?" 같은 진짜 독자의 질문이었다. 이게 훨씬 무거웠다.

aigrit.dev는 Giscus(GitHub) 기반 댓글이라 로그인 장벽이 있다. 네이버는 로그인 없이 공감 누르는 사용자가 많다. 같은 1명의 반응이지만 접근성 차이가 크다.

왜 이 방식을 택했나 — 사람의 구조가 다르다

블로그 2개 36시간 런칭 기록에서 처음엔 "두 개로 충분하다"고 썼다. 그런데 네이버가 추가되면서 이제 3개 플랫폼이다.

  • aigrit.dev — 글로벌·개발자·AI 매니아 (구글 SEO + AdSense)
  • babipanote.com — 빌더 저널 (브랜드 자산)
  • 네이버 babipa의 AIGrit — 대중·협찬·공구 (네이버 검색 + 체험단)

세 개는 독자층이 다르고, 글 톤이 다르고, 수익 구조가 다르다. 하나의 제품을 세 개의 창구에 얹는 구조다. 이걸 "3-브랜드 전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3-브랜드의 핵심 리스크는 운영 피로다. 매주 에디션 1편씩 추가로 쓰면 연간 52편이 추가된다. 이걸 감당 가능하게 하려고 Craft → Claude → 3 플랫폼 파이프라인을 세팅했다. 파이프라인 운영 비용의 실측치는 AIGrit 첫 달 수익·비용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 — 3개월 관측 기간

3개월 관측 대시보드 계획

본사이트·babipanote·네이버 — 3개 채널의 KPI를 분리 관측한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관측한다. 지표 목표는 소박하다:

  • 이웃 200명 — 주당 20명씩 맞팔·방문
  • 방문자 월 1,000명 — 네이버 검색 노출이 관건
  • 체험단 1건 — "네이버에 직접 문의 가능한 체류량" 증명
  • 에디션 발행 12편 — 매주 1편, 본사이트 글을 에디션화

만약 3개월 후에도 체험단 0건·방문자 월 300명 이하면 네이버는 유지하되 우선순위를 낮추고, 본사이트 SEO 관제에 자원을 다시 몰아준다. 실패했을 때의 출구도 미리 만들어 둔다.

쓰고 나서 드는 생각

"구글만 바라보면 된다"는 내 단언은 글로벌 블로그 운영자의 논리였다. 한국 시장에서 혼자 블로그 살아남기는 다른 게임이다. 네이버의 검색 로직, 이웃 생태계, 체험단 구조는 구글 SEO 책에 한 줄도 안 나온다. 그걸 3개월 전만 해도 몰랐다.

처음엔 "네이버는 SEO 제대로 안 되는 플랫폼"이라고 무시했다. 지금은 "네이버는 다른 운동 경기장"이라고 본다. 한쪽 경기만 뛰면 반쪽짜리다.

다음 글에서는 네이버 에디션 리프레이밍 프롬프트를 공개한다. Craft에서 어떻게 본사이트 글을 15분 만에 네이버판으로 바꾸는지, 실제 프롬프트와 체크리스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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