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idian 플러그인 12개 — 1년간 깎아낸 내 셋업
한때 플러그인 40개를 깔았다. 지금은 12개만 남았다. 뺀 28개가 더 많은 걸 가르쳐준 1년의 기록 — 캡처·연결·뷰·자동화 역할별로 정리한 내 Obsidian 플러그인 셋업과 충돌·성능 관리.
한때 플러그인을 40개 깔았다.
지금은 12개만 남았다. 그리고 뺀 28개가 남긴 12개보다 더 많은 걸 가르쳐줬다.
작년 이맘때, 나는 Obsidian을 플러그인으로 무장하면 강해진다고 믿었다. 커뮤니티 플러그인 탭을 열어 별점 높은 걸 닥치는 대로 깔았다. 캘린더, 칸반, 그래프 확장, 자동 태깅, 음악 플레이어까지 —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라는 마음으로. 6개월 뒤, Obsidian을 켜면 로딩에 4초가 걸렸고, 단축키 절반이 서로 충돌했고, 정작 매일 쓰는 건 5~6개뿐이었다.
이 글은 그 40개에서 12개로 깎아낸 1년의 빌드로그다. PKM 스택 전체 공개에서 도구를 역할로 쪼개야 한다고 적었는데, 플러그인도 똑같았다 — 역할이 없는 플러그인은 결국 짐이 된다.
플러그인 과다의 함정 — 40개가 가르쳐준 것
처음엔 플러그인 수가 PKM 숙련도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40개를 굴리며 마주친 건 세 가지 비용이었다.
- 시작 속도가 느려진다 — 플러그인마다 초기화 코드가 돈다. 40개일 때 콜드 스타트가 4초였다. 노트 한 줄 적으려고 4초를 기다리는 건 캡처의 적이다.
- 단축키가 충돌한다 —
Ctrl+Enter를 세 플러그인이 동시에 노렸다. 어느 게 먹는지 매번 달라서, 결국 마우스로 돌아갔다. - 유지보수 부채가 쌓인다 — 플러그인 하나가 Obsidian 업데이트에서 깨지면 원인 추적에만 한나절. 40개면 깨질 확률이 40배다.
가장 뼈아팠던 건, 내가 깐 플러그인의 기능을 절반은 기억조차 못 했다는 거다. 설정 탭에 켜져 있는데 언제 쓰는지 모르는 플러그인 — 그건 기능이 아니라 인지 부하였다.

지금 쓰는 12개 — 역할별로 묶으면 이렇다
깎아내는 기준은 단순했다 — 매일 손이 가는가, 그리고 역할이 겹치지 않는가. 살아남은 12개를 역할 4그룹으로 묶었다.
| 그룹 | 플러그인 | 핵심 한 줄 |
|---|---|---|
| 캡처 | Templater | 노트 생성 시 폴더별 템플릿 자동 주입 |
| QuickAdd | 단축키 한 번으로 Inbox에 캡처 | |
| Calendar | 데일리 노트로 1클릭 점프 | |
| 연결 | Dataview | 메타데이터 쿼리로 노트를 표·리스트로 소환 |
| Various Complements | 기존 노트·태그 자동완성으로 링크 누락 방지 | |
| Outliner | 들여쓰기·접기로 구조적 사고 보조 | |
| 뷰 | Style Settings | 테마 색·여백을 코드 없이 조정 |
| Minimal Theme Settings | 본문 폭·폰트로 읽는 화면 정돈 | |
| Editing Toolbar | 모바일에서 마크다운 서식 버튼 | |
| 자동화 | Obsidian Git | 자동 커밋·푸시로 백업·버전 관리 |
| Local REST API | Claude MCP가 노트를 읽고 쓰는 통로 | |
| Linter | 저장 시 frontmatter·마크다운 자동 정리 |
이 표가 내 셋업의 전부다. 각 그룹은 내 PKM 흐름 — 캡처 → 연결 → 발행 — 위에 정확히 얹힌다. 특히 Local REST API는 Claude MCP + Obsidian 라이브에서 적은 자동화 파이프라인의 입구다. 이게 없으면 MCP가 노트를 못 읽는다.
핵심 한 줄을 보면 알겠지만, 12개 중 화려한 건 없다. 캘린더는 데일리로 점프하는 1클릭, Linter는 저장할 때 조용히 정리하는 백그라운드 — 전부 눈에 안 띄게 매일 일하는 것들이다. 좋은 플러그인은 존재를 잊게 만든다.
내가 뺀 것들 — 28개가 더 많이 가르쳤다
남긴 12개보다 뺀 28개의 이유가 더 가치 있는 기록이다. 대표 5개만 적는다.
- Kanban — 칸반 보드를 Obsidian 안에 두려 했다. 그런데 할 일 관리는 Craft와 별도 앱에서 이미 한다. 역할이 겹쳐서 뺐다.
- Excalidraw — 손그림 다이어그램. 멋졌지만 한 달에 한 번 열었다. 매일 안 쓰는 건 플러그인이 아니라 가끔 켜는 앱으로 충분하다.
- Natural Language Dates — 날짜 자동 인식. Templater + QuickAdd 조합이 이미 같은 일을 해서 중복.
- Tag Wrangler — 태그 일괄 관리. v3 폴더 구조로 옮긴 뒤 태그 의존을 줄여서(폴더 구조 진화 참조) 쓸 일이 사라졌다.
- Spaced Repetition — 암기 카드. 좋은 도구지만 내 PKM의 목적이 암기가 아니었다. 목적에 안 맞는 기능은 아무리 좋아도 짐이다.
빼면서 정한 규칙 하나 — "2주 동안 한 번도 안 쓴 플러그인은 끈다." 끄고도 아쉬우면 다시 켜면 된다. 하지만 28개 중 다시 켠 건 단 2개뿐이었다. 대부분은 없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충돌·성능 관리 — 12개를 가볍게 유지하는 법
플러그인을 줄였다고 관리가 끝나는 건 아니다. 12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운영 룰 세 가지를 적는다.
- 콜드 스타트를 분기마다 잰다 — 지금은 1.2초다. 40개 때 4초에서 줄었다. 새 플러그인을 추가할 땐 시작 시간이 0.3초 이상 늘면 재고한다.
- 단축키는 충돌 0을 강제한다 — 새 플러그인 설치 직후 단축키 설정에서 겹침 경고를 즉시 해소한다. 미루면 어느 게 먹는지 모르는 그 혼란으로 돌아간다.
- 업데이트는 한 번에 하나씩 — 여러 플러그인을 동시에 올리면 뭐가 깨뜨렸는지 모른다. 하나 올리고 하루 써보고 다음. 느리지만 원인 추적이 명확하다.
이 운영 방식은 PARA 1년 적용 후기에서 적은 덜어내는 게 더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교훈과 같은 결이다. 플러그인도 폴더도 — 늘리긴 쉽고 줄이긴 어렵다. 그래서 추가 전에 2주 고민하는 습관이 결국 시스템을 가볍게 지킨다.
다음 계획 — 12개도 더 줄어들 수 있다
12개가 완성형이라고는 말 못 한다. 지금 가설로 남은 두 가지를 적는다.
- Dataview를 Bases로 대체 검토 — Obsidian 코어가 흡수하는 방향이면 외부 의존을 하나 줄일 수 있다. 단 기존 쿼리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미해결이다.
- Linter를 저장 훅에서 분리 — 매 저장마다 도는 게 가끔 커서를 튕긴다. 수동 트리거로 바꿀지 고민 중.
플러그인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면서 깊이 아는 것이 답이었다. 40개를 거쳐 12개에 도달하는 데 1년이 걸렸다. 이 글이 플러그인 탭에서 별점만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일단 빼봐도 괜찮다는 1초의 여유가 되길 바란다. 빼고 아쉬운 것만 다시 켜면 된다 — 대부분은 아쉽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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