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MCP + Obsidian — AI가 내 노트를 직접 쓴다
Claude를 MCP로 Obsidian에 연결해, AI가 내 노트를 직접 읽고 쓰게 만든 기록. 일요일 정리 워크플로우, 처음에 깨진 것들, 주 5시간을 주 1시간으로 줄인 실제 변화까지 1인칭으로 적은 buildlog.
일요일 밤, 내가 한 일은 "검토"뿐이었다.
화면에는 Claude가 방금 내 Obsidian 금고 안에 새 노트 7개를 만들어 둔 상태였다. 한 주 동안 Inbox 폴더에 떨어진 단편 메모를, AI가 직접 읽고 관련 기존 노트를 찾아 직접 써 넣은 것이다. 나는 그걸 하나씩 열어 승인하거나 반려했다. 노트를 쓰는 사람에서 고르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글은 그 셋업을 만든 기록이다. Zettelkasten 실전 적응기에서 변형 #3 — AI 요약을 Fleeting Note 대체로 라고 짧게 적었던 그 부분을, 실제로 어떻게 연결하고 무엇이 깨졌는지 끝까지 풀어 쓴다.
왜 노트를 AI에게 넘겼나
이유는 단순했다. 정리에 시간이 다 빠졌다.
매주 Inbox에 30~50개 단편이 쌓였다. 이걸 내 말로 다시 적어 제대로 된 노트로 승격하는 일이 가장 무거웠다. PKM 스택 전체 공개에 적은 5단계 워크플로우 중에서도 2단계, 그러니까 단편 → 정리된 노트 구간이 매주 약 5시간을 먹었다. 본업·가족·블로그를 병행하는 나에겐 이게 PKM을 멈추게 만드는 병목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확장은 AI에게, 핵심 판단은 나에게.
MCP가 뭔지부터 — 1분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 모델을 외부 도구에 읽고 쓰게 연결하는 표준이다. 쉽게 말해, Claude에게 "이 폴더를 읽고, 이 노트를 새로 써라"고 시킬 수 있는 통로다. 개념과 설치 흐름 자체는 AIGrit에 따로 정리해 뒀다 — Claude MCP 활용법에서 다룬 그대로다.
나는 Obsidian 금고를 가리키는 MCP 서버를 Claude에 연결했다. 연결 후 Claude가 할 수 있게 된 일은 세 가지다.
- 금고의 폴더·노트를 읽는다
- 기존 노트의 frontmatter·본문을 검색한다
- 새 노트를 만들거나 기존 노트를 고친다
세 번째가 핵심이자 위험한 부분이었다. 쓰기 권한을 AI에게 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정리 5단계 — 작성은 Claude가, 검토는 내가
일요일 정리 워크플로우
지금 매주 일요일에 도는 흐름은 이렇다.
- 수집 — 한 주 동안 떠오른 단편은 Obsidian Inbox 폴더에 대충 던진다. 다듬지 않는다.
- 위임 — 일요일 밤, Claude에게 한 문장으로 지시한다. "Inbox를 읽고, 각 단편을 관련 기존 노트와 연결해 Literature Note 후보로 확장해 줘."
- 작성 — Claude가 MCP로 Inbox를 읽고, 금고를 검색해 관련 노트를 찾은 뒤, 3~5문단짜리 노트를 직접 만든다.
- 검토 — 나는 새 노트를 하나씩 열어 핵심 한 줄을 내 손으로 다시 쓴다. 나머지 확장은 그대로 두거나 반려한다.
- 정착 — 살아남은 노트만 Obsidian 폴더 구조 v3의 Index Note에 연결한다.
4번이 타협의 핵심이다. 확장은 AI에 위임하되, 핵심 명제는 사람이 다시 쓴다. 제텔카스텐 원본주의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분 — "내 말로 다시 적는 내면화"를 통째로 버리지 않으려는 안전선이다.
처음에 깨진 것 3가지
당연히, 한 번에 되지 않았다. 첫 달에 세 가지가 망가졌다.
- 덮어쓰기 사고. 초기엔 Claude가 기존 노트를 고치라는 지시를 너무 적극적으로 해석해, 멀쩡한 노트를 새 내용으로 덮어썼다. 다행히 금고가 Git으로 버전 관리돼 있어 되돌렸다. 이후로는 *"기존 노트 수정 금지, 새 노트만 생성"*을 지시 상단에 박았다.
- 없는 노트를 링크. Claude가 "관련 노트"라며
[[존재하지 않는 노트]]를 걸어 두는 일이 잦았다. 그럴듯한 제목을 지어낸 것이다. 검토 단계에서 깨진 링크를 잡는 체크를 추가했다. - 톤이 매끈해서 가짜 같았다. AI가 쓴 노트는 너무 반듯해서 내 생각이 아닌 느낌이 났다. 그래서 핵심 한 줄을 손으로 다시 쓰는 4번 단계를 의무로 만들었다. 이걸 건너뛰면 노트가 "내 것"이 안 됐다.
세 가지 모두 쓰기 권한을 AI에게 준 대가였다. 자동화의 편의와 통제의 위험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숫자로 본 변화
| 항목 | MCP 연동 전 | 연동 후 |
|---|---|---|
| 주간 Inbox 정리 시간 | 약 5시간 | 약 1시간 |
| 주당 승격 노트 수 | 8~12개 | 15~20개 |
| 정리 빠진 주 | 한 달 2~3주 | 거의 없음 |
가장 큰 변화는 정리를 빼먹는 주가 사라진 것이다. 5시간짜리 일은 바쁘면 미루게 되지만, 검토 1시간은 일요일 밤에 어떻게든 끝낼 수 있었다. 그렇게 절약한 시간은 그대로 글쓰기로 옮겨 갔다.
배운 점
- AI에 쓰기 권한을 줄 땐 Git이 안전벨트다. 되돌릴 수단 없이 금고 쓰기를 맡기면 안 된다.
- 지시문 상단에 금지 규칙부터. "수정 금지, 새 노트만" 한 줄이 사고를 대부분 막았다.
- 자동화해도 핵심 판단은 남겨 둔다. 핵심 한 줄을 손으로 쓰는 단계가 노트를 "내 것"으로 만든다.
- 완전 자동이 목표가 아니다. 나는 덜 쓰고 더 고르는 쪽을 택했다. 그게 1인 빌더의 시간에 맞았다.
다음 계획
다음은 Index Note 자동 갱신을 Claude에 넘길 차례다. 지금은 살아남은 노트를 내가 직접 Index에 연결하는데, 이것도 검토만 남기고 작성은 위임해 볼 생각이다. 잘되면 제텔카스텐 적응기에 예고했던 변형 #4가 다음 기록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쯤이면 일요일 밤에 내가 할 일은 정말 "검토"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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