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idian 폴더 구조 3년치 진화 — v1·v2·v3 모두 공개
Obsidian 3년차가 두 번의 리팩토링 끝에 도달한 v3 폴더 구조. v1(2022)·v2(2024)에서 왜 망했는지 솔직히 적고, 지금 14개월째 안정적으로 굴리는 v3 PARA 변형본의 5폴더 규칙과 다음 v4 가설까지 정리한 buildlog.
세 번째 리팩토링이었다.
토요일 새벽, 노트북 화면에 Obsidian 폴더 트리가 펼쳐져 있었다. 1,800개 노트 중 어디에 뭐가 있는지 내가 못 찾는 상태. 6개월 전엔 v1을 폐기했고, 2년 전엔 v2도 PARA 그대로 적용했다가 Archive에 90%가 쌓이는 함정에 빠졌다. 이번엔 도구를 바꾸지 말고 구조만 바꾸자고 다짐했다.
이 글은 그 세 번의 폴더 구조 — v1(2022)·v2(2024)·v3(2026) — 의 그대로의 모습과 망한 이유를 적은 빌드로그다. 도구는 같다. 구조가 달랐다. PKM 스택 전체 공개에 적었듯 역할을 쪼개기 전에 폴더부터 쪼개야 자동화가 의미를 갖는다.
v1 구조 (2022) — "모든 노트는 한 폴더에"
처음 Obsidian을 켰을 때, 나는 폴더는 거추장스럽다고 믿었다. 태그·링크가 폴더보다 강하다는 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 했다. 결과는 단순했다 — Notes/ 하나에 1,800개를 쌓고 태그 47개로 분류했다.

무엇이 망했나:
- 유사 태그의 폭증 —
#productivity,#생산성,#효율이 같은 의미로 동시에 살아남았다 - 검색이 의미 없음 — "보고서"로 검색하면 과거 회의록·내가 쓴 글·자료 인용이 한 화면에 섞여 나왔다
- 재방문 0회 노트가 60% 이상 — 한 번 적고 다시 못 꺼낸다는 건 PKM이 아니라 느린 일기장이다
6개월 만에 폐기했다. 태그가 강한 게 아니라 위계가 없으면 태그도 무의미하다는 게 v1의 결론이었다. 이 패턴은 부업 1년 6개 프로젝트 실패에서 적은 *"한 도구·한 방법으로 다 하려다 망했다"*와 정확히 같은 형태였다.
v2 구조 (2024) — "PARA를 그대로"
v1을 폐기하고 Tiago Forte의 PARA(Projects/Areas/Resources/Archive)를 그대로 도입했다. 세계가 공인한 분류 체계에 의존하고 싶었다.
01-Projects/
02-Areas/
03-Resources/
04-Archive/
12개월 운영 결과 — 표면적으로는 잘 굴러갔다. 노트는 4개 폴더 중 하나로 들어갔고, 검색은 v1보다 5배 빨랐다. 다만 조용히 무너지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무엇이 망했나:
- Archive가 전체의 90%로 비대 — 끝난 프로젝트·과거 영역·낡은 리소스가 다 한 폴더에 들어가니, 3년 차 Archive가 1,400개가 됐다
- Inbox가 없어 분류 마찰 — 새 노트는 어디에 넣어야 할지 결정해야 작성이 시작된다. 이 결정 부담이 매일 누적되어 Inbox-less PKM은 결국 지친다
- Daily Note의 자리가 없음 — 매일 쓰는 데일리 노트가 Areas의 어떤 하위에 묶이는지 일관되지 않았다
v2는 원본 PARA가 1인 운영자에게는 한 층이 모자라다는 걸 가르쳐줬다. 결국 12개월 후 v3 리팩토링을 결심했다.
v3 구조 (2026) — "PARA 변형 + Inbox + Daily 분리"
지금 14개월째 굴리고 있는 v3다. 핵심 변화는 Inbox 추가와 Daily 분리. 5개 폴더 + 데일리 별도.

00-Inbox/ ← 새 노트의 *유일한* 입구
10-Projects/ ← 마감일 있는 능동 작업
20-Areas/ ← 마감 없는 책임 영역
30-Resources/ ← 다시 꺼낼 가치가 있는 자료
40-Archive/ ← 끝났거나 더 이상 안 보는 것
99-Daily/ ← 일자별 자동 생성, *분류 안 함*
번호 접두어는 알파벳 정렬에서 의도한 순서로 보이게 하는 트릭이다. Obsidian은 폴더를 알파벳순으로만 정렬하므로, 사용 빈도순으로 보고 싶다면 숫자 접두어가 가장 안전하다.
무엇이 나아졌나(14개월 데이터):
- Inbox 도입 후 분류 결정 마찰 -73% — 새 노트는 고민 없이 Inbox에 떨어진 뒤, 매주 일요일 5분 분류 의식
- Daily 분리 후 Areas가 깨끗 — 데일리 노트가 별도 폴더라 영역 노트의 검색 정확도가 v2 대비 +40%
- Archive 90% 비대 해소 — Inbox·Daily가 임시 자료를 흡수하니 Archive 비중이 자연히 줄어듦
지금 노트 수는 3,200개, 폴더별 비중은 Projects 8% / Areas 22% / Resources 36% / Archive 24% / Daily 10%다. v2 때 90%였던 Archive가 24%로 정상화됐다.
각 폴더의 규칙 — 어디에 넣을지 결정하는 단 한 줄
폴더 구조의 진짜 가치는 각 폴더에 들어가는 규칙이다. 14개월 굴리며 정착된 단 한 줄 기준:
| 폴더 | 단 한 줄 기준 | 비중 |
|---|---|---|
| 00-Inbox | 내가 1주 안에 분류할 노트 | 5% |
| 10-Projects | 마감일이 있는 작업 | 8% |
| 20-Areas | 마감 없이 계속 책임지는 영역 | 22% |
| 30-Resources | 1년 안에 다시 꺼낼 자료 | 36% |
| 40-Archive | 1년 이상 안 본 모든 것 | 24% |
| 99-Daily | 자동 생성, 분류 안 함 | 10% |
이 한 줄 기준이 *결정 마찰의 90%*를 없앤다. v2에서 가장 큰 결정 부담이었던 Resources vs Archive 분류는 "1년 안에 다시 꺼낼 가치"로 자동 결정된다. 망설일 일이 없다.
핵심 운영 룰 3개:
- Inbox는 매주 일요일 0건으로 만든다 — 분류 일관성의 유일한 보장 장치
- 40-Archive는 검색 대상이 아니라 보존 대상 — 빠른 검색이 필요하면 30-Resources에 둔다
- 99-Daily는 링크 허브 — 본문은 짧게, 관련 노트로 링크만 거는 곳
이 운영 룰은 3-브랜드 전략에 적은 역할 기준 분리와 동일한 논리다 — 각 폴더는 역할 하나만 한다. 한 폴더가 두 역할을 겸하는 순간 다시 무너진다.
내가 버린 것 — 안 쓴 폴더들
v1·v2·v3를 거치며 시도했다가 버린 폴더가 6개다. 왜 버렸는지가 가장 가치 있는 기록이다.
Meetings/— 회의록을 별도 폴더로 분리 → 어떤 Project/Area에 속하는지가 더 중요해서 폐기People/— 사람별 노트 모음 → 내가 다시 검색할 일이 거의 없어서 폐기(연락처는 시스템 분리)Templates/— Obsidian 내부에서 별도 폴더 관리 → Obsidian 코어 플러그인 Templates에 위임Slipbox/— Zettelkasten 원본 — 영구 노트가 너무 격리되어 활용 안 됨 → Resources에 통합Books/— 책 노트 별도 분리 → 내용 인용은 Resources, 읽은 기록은 Daily가 더 자연스러움Year-2024/— 연도별 아카이브 → 시간 기준 분류는 메타데이터로 충분하다는 판단
폴더는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게 더 어렵다. 한번 만든 폴더는 그 안의 노트를 옮길 결심까지 필요하므로, 새 폴더 추가는 최소 2주 고민 후 결정하는 게 v3의 운영 원칙이다.
다음 v4의 방향 — 14개월 후를 보면
v3가 완성형이라고는 절대 말 못 한다. 지금도 가설로 남은 3가지를 적는다.
- AI-driven 분류 자동화 — Inbox 매주 5분 의식을 Claude MCP로 자동화하고 싶다. 단 분류 기준이 바뀌면 자동 분류도 망가지는 위험이 있어 신중
- 30-Resources를 더 잘게 — 분류 vs 검색 트레이드오프 — 36% 비중인 Resources를 서브 폴더 3~5개로 쪼갤지, 아니면 전문 검색 강화로 갈지가 미해결
- 99-Daily 일별 → 주별로 통합 — 일별 노트 1,000개가 연도 누적 분석을 방해한다. 주별 묶기 시도 중
v4를 결정할 트리거는 노트 수 5,000개 도달이다. 그때까지는 v3를 유지한다. 폴더 구조는 완성이 아니라 지금 안다는 것 위에서 굴리는 스냅샷이다.
이 글이 나도 폴더로 헤매고 있다는 누군가에게 v1·v2를 거쳐도 괜찮다는 1초의 여유가 되길 바란다. 폴더 구조는 세 번째 리팩토링에서 보통 안정된다. 첫 두 번이 빨리 망하는 게 빠른 회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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