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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Do#네이밍#리브랜딩#1인개발#GentleLab#buildlog

GentleDo라는 이름이 생기기까지 — Keelry를 버린 날

3개월 키운 앱 이름 "Keelry"를 버리고 "GentleDo"로 바꾼 과정. 항해 메타포에 빠졌다가 돌아온 이야기, DB 컬럼 리네임, 그리고 GentleLab이라는 우산 브랜드가 생긴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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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위치#9 네이버 블로그도 시작했다 — 이중 플랫폼 전략에서 블로그 2채널 전략을 다뤘다면, 이번 글부터 3편은 같은 기간 만든 앱 이야기. #10 (현재) · #11 Claude Code 개발기 · #12 App Store 심사기.

2026년 4월, 나는 3개월 동안 키웠던 이름 하나를 버렸다. Keelry. 지금은 그 이름을 떠올리는 일이 거의 없다. 새 이름은 GentleDo다.

Keelry의 시작 — 항해 메타포에 빠졌던 이유

처음엔 멋있어 보였다. Keel(용골) + ry(접미). "중심을 잡는 것." 태스크 관리에서 흔들림 없이 방향을 잡는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앱 안에 항해 용어를 가득 넣었다. 컨디션 체크는 "Wind Check", 집중 모드는 "Helm Mode", 미루기는 "Tack Log", 새 출발은 "New Bearing". 점수 컬럼 이름은 keelryScore. 나만 재밌었다.

이름이 무거워지는 순간

삽질은 테스터 피드백에서 시작됐다. 첫 질문이 전부 같았다.

  • "Keelry가 무슨 뜻이에요?"
  • "발음이 어려워요. 킬리? 켈리?"
  • "앱 아이콘만 봐서는 뭐 하는 앱인지 모르겠어요."

브랜드명이 첫 5초 안에 기능을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리 디자인을 다듬어도 소용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키워드 "할일 관리"로 App Store에서 검색될 리도 없었다.

더 결정적이었던 건 내 앞으로 3개 앱을 더 만들 계획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GentleFast(간헐적 단식), GentleStudy(학습 플래너). Keelry 하나만 놓고 보면 괜찮지만, 3개 앱이 동일한 디자인 철학("No Red", "모멘텀 시스템", "에너지 체크인")을 공유하는데 브랜드 네임이 제각각이면 아무도 하나의 시리즈로 인식하지 않는다.

GentleDo로 바꾼 날

2026-04-11. 커밋 하나가 남아 있다.

d5923f2 chore: 앱 내부 이름 Keelry → GentleDo 전면 변경
7390a15 chore: keelryScore → momentumScore DB 컬럼 리네임
76440c2 chore: macOS 앱 번들명 keelry.app → GentleDo.app

3개 커밋을 통해 코드베이스에서 Keelry를 지웠다. 가장 아팠던 건 DB 컬럼 리네임이었다. Drift의 schemaVersion을 하나 올리고 마이그레이션 스크립트를 썼다. keelryScoremomentumScore로 옮기면서, 실기기에서 마이그레이션이 제대로 돌지 검증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그래도 바꾼 건 잘한 결정이었다. GentleDo는 발음도 쉽고, "부드럽게 해낸다"는 의미가 직관적으로 꽂힌다. 태그라인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Stay balanced. Keep moving."

3개월치 이름을 버리면서 배운 것

세 가지만 남겨두고 싶다.

배운 점의미
브랜드 네임은 1차 문서앱 설명·아이콘·스토어 키워드 모두 이름에서 파생된다. 네이밍이 약하면 전부 약해진다
리네임은 빠를수록 싸다코드·DB·아이콘·스크린샷·도메인·SNS — 시간이 갈수록 리네임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테스터 1명의 "무슨 뜻이에요?"이 한 문장이 나오면 네임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그널이다

GentleLab이라는 우산 브랜드

Keelry를 버리면서 생긴 부산물이 하나 더 있다. GentleLab. 번들 ID가 com.gentlelab.gentledo다. 단일 앱이 아니라 앱 시리즈를 묶는 우산 브랜드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이름이 붙었다.

역할상태
GentleDo에너지 기반 할일 관리iOS 출시 (2026-04-22)
GentleFast죄책감 없는 간헐적 단식초기 셋업
GentleStudy에너지 기반 학습 플래너초기 셋업

GentleLab의 공통 원칙은 세 가지다.

  • No Red 정책 — 전 앱에서 적색을 뺀다. 에러·경고는 Dusk Amber #E8A54B로 처리한다. 적색은 번아웃 유발 컬러라는 가설 때문이다
  • 모멘텀 시스템 — 스트릭 카운터 없음. 하루 쉬어도 점수가 0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Fresh Start — 언제든 죄책감 없이 밀린 것을 정리할 수 있다

우산 브랜드로 묶으니 각 앱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강화한다. GentleDo 사용자가 GentleFast로 넘어갈 확률이, Keelry 사용자가 전혀 다른 이름의 앱으로 넘어갈 확률보다 훨씬 높다.

다음 이야기

이 글은 GentleDo 시리즈 3편의 첫 화. 다음 글 #11에서는 Flutter 경험 0인 내가 Claude Code와 함께 2주 만에 158개 테스트가 붙은 앱을 만든 실제 과정을, #12에서는 path_provider FFI 크래시와 iPad 스크린샷 함정을 뚫고 App Store 심사를 2일 만에 통과한 기록을 쓴다.

궁금하다면 App Store에서 GentleDo를 바로 받거나, GentleLab 랜딩페이지에서 자매 앱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GentleDo는 현재 iOS 전용.


CTA — 다운로드 (iOS): apps.apple.com/us/app/gentledo/id6761796867 · GentleLab 랜딩: lsy860224.github.io/gentlelab.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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